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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해사 동시에 합격 영예 뉴카버넌트 아카데미 대니얼 이 '하나님이 열어 주신 길입니다'

미국서도 대학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합격통지서가 날아오는 이즈음 12학년 자녀를 둔 가정마다 팽팽한 긴장감이 맴돈다. 한인 2세 대니얼 이. 입학 허가서를 숨죽이고 기다리던 '올해의 수많은 12학년생'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다 3주 전 해군사관학교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육군사관학교가 입학허가서를 보내왔다. 꿈에 그리던 사관학교 그것도 두 군데나 문을 활짝 열어 준 것이다. 미국에선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사관학교 가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다. 최상위권 고교 평균성적과 SAT 점수는 기본이고 거기에 뛰어난 리더십과 체력까지 겸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연방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의 추천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대니얼은 도대체 얼마나 '죽자고' 공부를 했기에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와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두 곳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을까. 대니얼의 SAT 점수는 1760점이다. 솔직히 최고 명문대를 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사관학교는 2200점 이상을 받고도 떨어져 나가는 학생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그가 다닌 학교는 LA 한복판에 한인이 세운 조그만 크리스천 스쿨이다. "대니얼은 부모한테 한번도 '노'라고 한 적이 없어요. 걱정이 돼서 '노라고 하는 크리스천'이란 책을 읽으라고 한 적도 있죠. 하비얼 베세라 연방하원의원도 '대니얼처럼 선하고 긍정적인 학생은 처음 본다'며 적극 추천해 줬어요." 어머니 이수잔 집사는 아들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니얼이 재학 중인 뉴카버넌트아카데미 제이슨 송 교장도 이런 장점을 살려 인터뷰에 중점을 두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관학교는 입학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면접을 먼저 볼 수 있습니다. SAT 점수가 낮지만 신앙과 성품 리더십이 탁월한 점을 감안해 일찌감치 입학 사정관과 직접 부닥치자고 제안했죠. 결과는 예상대로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학생회장 농구팀 주장으로 활발히 활동했고 평균학점도 3.9로 우수하다. 사관학교의 체력 시험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전교생이 100여 명 남짓한 신생 크리스천 스쿨에서 거둔 이 정도 성과가 전국의 쟁쟁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유별나게 눈에 띄었을 리 없다. "대니얼은 말 그대로 섬기는 리더십이 있습니다. 어린 후배를 챙기고 남을 돕는 게 몸에 배어 있습니다. 정말 보기 드문 학생이에요. 그러다 보니 10학년 때 전교 학생회장에 뽑혔어요. 선배들에게도 인정을 받은 거죠." 대니얼의 인기는 멋지고 화려하고 시험 잘 쳐서 얻어진 게 아니다. 고교 시절 내내 입시학원에 다녀 본 적이 없다. 여행도 많이 했고 여자 친구도 사귀었다. 친구들과 보낸 시간도 많다. 공부한다고 교회 빠지는 법도 없고 찬양팀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리스트로 열심히 봉사한다. 송 교장이 전하는 일화가 있다. 처음 입학하고 두어 달 뒤 교사들이 대니얼 때문에 회의를 열었다. '너무 착하게 선생님을 따르고 친구들을 돕는 모양이 뭔가 숨기고 있는 문제가 있는가' 의구심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스쿨 교사들이 머리를 갸우뚱할 만큼 선한 아이 대니얼이 결국 축복의 열매를 맛 본 셈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거라고 성경에서 읽었어요. 또 그러면 저도 해피하고요." 유창한 한국말로 대니얼이 밝힌 '착한 아이'의 이유다. 유정원 기자

200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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